레진이 깨지고 2차 충치 생김 - "제일 빠른 치료로 해주세요" feat. 인접면 레진의 두 번째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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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무척이나 바쁜 40대 남성분.  어렵게 시간내서 치과에 오셨는데, 스켈링 도중 레진 파절과 주변의 2차 우식이 발견됐다.  엑스레이를 보면, 다행히 치수염이 올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아무래도 깨진 틈으로 음식물이 끼면서 계속 썩을 것 같아 보인다.   air를 불면, 레진 조각이 달랑거린다 제일 걱정은 인접면으로 누수가 생겨서, 아래에 충치가 예상된다는 점인데...  이 정도면 늦지 않게 치료가 필요한 충치라고 말씀드리자,   "아... 제가 요새 너무 바빠서... 최대한 빨리 올게요." 라고 하신다.  괜한 부담을 드렸나 싶어서 조금 죄송했지만,  통증이 없어도 너무 미루시면 나중에 고생하실 수 있다고 당부드리며 스켈링을 마무리 했다.  시간이 흘러... 거의 한 달 뒤 내원하신 환자분.  다행히도 그 사이에 시림이나 통증이 생기진 않았다. 진단, 치료계획 간신히 치과에 올 시간이 나서 급히 오셨는데,  "그때 발견된 충치 치료받고 싶어요. 제일 빨리 마무리 되는 걸로 해주세요." 라고 하신다.  진단에는 정답이 있겠지만, 치료 방법에는 정답이 없다.  각각의 치료 계획에는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참고글 :  치아사이 충치, 인접면 우식 - 진단에서 치료까지 feat. 신경치료는 싫어요 (click) 그 중에서도 레진치료의 두 번째 장점은 당일에 치료가 끝난다는 것이라서,  (첫번째 장점은 치아 삭제량이 적어 예후가 좋다는 점.) 출국이나 해외출장 일정이 촉박하다든가 해서 제한된 시간에 치료를 끝내야 할 때는,  레진 치료가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위 참고글에 있는 내용을 설명드리니,  환자분께서는 짧은 고민 끝에 당일 치료가 가능한 레진 치료를 선택하셨다.  치료 : 인접면 레진 무통 마취 후, 파절된 레진부터 제거하기 시작. ...

"잇몸이 퉁퉁 붓고 엄청 아파요" - 크라운해도 뿌리염증이 생기는 이유 feat. 재신경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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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심한 치통을 호소하며 내원하신 40대 남성분.  눈 아래 광대뼈까지 부어서, 볼에 사탕을 물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조심스레 입을 벌려 구강내를 보니, 오른쪽 위 어금니의 잇몸이 퉁퉁 부어있다.  잇몸이 붓는 원인은 뿌리염증과 잇몸질환 두 가지가 있는데, (아래 포스팅 참고) 참고글 :  "잇몸에 뭐가 났는데, 잇몸치료 해도 안 없어져요" feat. 누공이 생기는 2가지 원인 이 케이스는 치아의 뿌리쪽에 생긴 걸로 봐서 뿌리염증이 원인으로 보인다.  진단 : 뿌리염증 확진 뿌리염증의 확진을 위해 CT를 찍는다.  역시나... 신경치료를 받았던 치아에 생긴 뿌리염증이 주변의 치조골을 녹이면서 퍼지는 중... 치식으로는 #14 치아 가뜩이나 뿌리 주변의 뼈가 단단하다보니,   뿌리 주변에 고름이 차면서 생긴 압력이 해소되지 못해 심한 통증을 유발한 듯하다. 교합면에서 봐도 보일 정도의 심한 염증.. (화살표) 사진을 잘 보면 염증이 생긴 원인의 힌트가 보인다.  크라운은 양호해 보이는데, 왜 이런 염증이 생겼을까. (잠시 후 밝혀진다.) 이미 신경치료를 받았던 치아에 생긴, 심한 뿌리염증의 치료법은 두 가지다.  발치 또는 재신경치료.  본원에서는 가능하면 재신경치료를 권유드리지만,  심한 통증으로 오신 분들은 그냥 발치를 원하시기도 한다.  이 환자분께서는 심한 통증으로 오셨지만,  발치 전 가능한 치료를 원하셔서 재신경치료로 계획을 확정짓는다.  재신경치료 (#14) : 드러난 뿌리염증의 원인 무통 마취 후 재신경치료를 위해 크라운을 살살 제거한다.  크라운을 벗겨보니, 뿌염의 원인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크라운 아래로 2차 우식이 심하게 진행중이다.  치아 사이로 음식물이 끼면서, 크라운 아래 노출된 뿌리 부분이 썩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치아내부에 세균이 번식하면서 염증...

충치가 엄청 깊은데, 하나도 안 아픈 이유 - 3차 상아질 feat. 인접면 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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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충치가 심하면 통증도 심할까? 꼭 그렇지는 않다.  아래 사진은 신경치료를 고려할 정도로 상당히 깊은 인접면 충치의 치료 전후 케이스들이지만,   내원하셨을 때는 통증이나 시림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  하나같이 아슬아슬... 작은 파절이나 충치도 시림이나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어떻게 저렇게 깊은 충치가 거의 안 아플 수가 있을까.  그건 바로,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는 우리 몸의 방어기전 때문이다.  진단  스켈링을 받으러 오신 30세 신환 여성분.  특별히 불편한 곳은 없으시지만, 1년에 한 번은 꼭 스켈링을 받으셨다고 한다.  그런데 파노라마 사진을 보니, 헉! 치아 사이에 인접면 충치가 보인다.  파노라마 사진에서 보인다는 건, 상당히 심한 충치라는 의미다. (click) 저 정도면 눈으로 봐도 진단이 가능할 것 같은데...  역시나, 충치 의심 부위는 어둡고 탁해져있다.  사진에서는 잘 표현이 안 되네.. 매년 꾸준히 스켈링을 받았음에도 숨은 충치가 있음에 충격을 받으신 환자분.  혹시나 다른 부위에도 숨은 인접면 충치가 없는지 보기 위해 CT를 찍어본다. (click)   다행히 다른 부위는 별 이상이 없으시고 딱 저 부위만 충치가 있는데,  그 충치가 상당히 깊어 신경에 바짝 붙은 곳까지 진행되어 있다.  위에서 보면 이미 신경이랑 비슷한 깊이까지 내려가 있음.  다행인 건, 아직 시림이나 통증이 생기지는 않았고, 교합면은 양호한 편이라는 점이다.  작은 어금니 - 소구치의 경우에는 교합력이 세게 작용하지 않으므로  이런 경우에는 가능하다면 인레이보다는 인접면 레진이 더 예후가 좋은 편이다.  환자분도 치료 계획에 동의해주셔서,  오늘은 스켈링을 깨끗이 받으시고 다음번에 치료를 시작하기로 했다.  잠깐!) 충치가 이렇게 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