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레이 치아 깨짐 + 충치 = 어떻게 치료할까 feat. 인레이 다 뜯어야 하나

예전에 인레이 치료를 받았던 치아가 썩거나 깨져서 오시는 분들이 많다. 

보통은 인레이를 제거하고 새로 인레이를 하든가, 크라운을 하는 것이 변수가 적은 치료 방법이겠지만, 

손상된 치아를 조금이라도 더 보존하기 위해서는, 

파절 정도, 주변 충치 유무, 기존 충전물의 상태, 주변 치아 등등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진단과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손상된 치아의 진단과 치료 방법에 대한 포스팅 


이번 포스팅에서는, 

주로 인레이가 있는 치아가 썩거나 깨진 상태에서의 치료에 대해 정리를 해볼까 한다. 

-----------------------------------------------------------------------------------------------------


인레이가 있는 상태에서만도 변수가 많다보니, 케이스 별로 정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Case 1 : 레진 인레이 상태 양호 + 단순 파절, 충치 없음 = 레진 수리

제일 happy한 케이스. 

인레이 상태 양호하고 주변 충치도 없으면서, 인레이 주변의 치아만 일부가 깨진 상황이다. 

파절 부위가 크지 않고, 내부에 충치가 확인되지 않았다면.. 일단 파절 부위만 레진으로 수리를 해서 사용을 고려해본다. 


예를 들면, 아래의 케이스에서처럼 지르코니아 인레이 주변으로 치아가 깨진 경우에는


시림이나 통증도 없어서, 레진 수복으로 결정했다. 

남은 치아 부위에서 최대한 접착력을 얻을 수 있도록 상하거나 오염된 치아 부위는 잘 다듬고

인접면을 레진으로 수복해야 하므로, 팔로덴트(palodent)가 필요하다.

-----------------------------------------------------------------------------------------------------


Case 2 : 골드 인레이 상태 양호 + 단순 파절, 충치 없음 = 레진 수리

골드 인레이의 경우에도, 비슷한 레진 수리가 가능하기는 하다. 

아래에서처럼, 골드 인레이 주변 치아가 깨졌고, 깨진 부위에 air를 불면 시린 증상이 있다. 


민감해진 부위에는 조심조심 플라즈마도 조사해가면서 인접면 레진으로 잘 수리한 결과, 1년 넘게 잘 사용 중이다. 


인레이 상태가 양호하고 주변의 치아 일부만 깨진 상황이라면, 이렇게 레진으로 파절 부위 수복이 가능하지만

일단 깨졌다는 건 힘을 많이 받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므로, 수복한 레진의 재파절 위험이 있다는 의미이다.

물론 인레이라고 안 깨지는 건 아니지만, 레진 치료 후 잦은 재파절이 발생한다면, 

수복물 제거 후 다음 단계의 치료가 필요하다. .


그리고 현재는 온전해서 놔두었던 부위 - 인레이나 다른 치아 부위가 파절되면 또 다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으므로

간단한 레진수리 시에는 이런 점을 잘 염두에 두어야 한다. 

-----------------------------------------------------------------------------------------------------


Case 3 : 골드 인레이 상태 양호 + 주변에 인접면 충치 = 인접면 레진

아직은 인레이 상태가 양호하여 더 사용할 수 있는데, 그 주변에 충치가 생긴 경우. 

이럴 때도 참 치료 계획 세우기가 애매하긴 한데, 

가급적 치아 삭제를 최소로 하고 싶으신 분들의 경우에는, 충치 부위만 제거하고 레진으로 수리를 하기도 한다. 


아래 케이스는 양쪽으로 골드 인레이가 있는 치아인데, 그 치아 사이에 옆면충치 - 인접면 우식이 발견되었다. 

인레이를 둘 다 뜯고 큰 인레이나 크라운으로 치료를 할 수도 있겠지만,

치아 삭제를 최소로 하고 싶다는 환자분의 의견에 따라 골드 인레이 부위는 놔두고,

충치가 생긴 부위만 최소삭제하면서 인접면 레진 수리로 결정. 


주변이 골드라도 남은 치아의 건전한 부분에서 접착력을 얻으면 오랫동안 잘 쓸 수 있는 것 같다. 

-----------------------------------------------------------------------------------------------------


Case 4 : 골드 인레이 상태 애매 + 주변에 심한 인접면 충치 = 인접면 레진

아래처럼 골드 인레이가 있는 치아에, 심한 충치가 인레이까지 번진 경우에도, 

치수복조술을 동반한 인접면 레진으로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천만다행으로, 신경치료를 피해서 치료가 잘 마무리 되긴 했는데, 솔직히 가슴을 많이 졸였던 케이스였다. 

사실 이런 경우는 치수염의 위험과 파절의 위험 둘 다 큰 상태이다보니, 

인레이 제거는 물론이고, 신경치료와 크라운을 걱정해야 할 단계로 보는 게 맞는데, 

<신경치료 피하기 + 치아삭제 최소화> 둘 다를 간절히 원하시는 환자분이시다보니,

추후에 추가치료를 받더라도 신경치료를 피할 수 있는 가능성에 배팅을 하셨고, 다행히 성공하셨다. (나도 신경치료는 피할 수만 있으면 피하고 싶다..ㅜㅜ)


그래도 지금까지의 Case들은 신경치료 혹은 발치 걱정을 심하게 할 정도는 아니지만, 

- 인레이 자체가 깨지거나 쪼개진 상황에서는 신경치료 걱정을 심하게 해야하고,

- 인레이가 아니라 치아가 인레이 주변으로 쪼개진 상황은 발치를 걱정해야 한다. 

-----------------------------------------------------------------------------------------------------


Case 5 : 인레이 상태 나쁨 + 2차 우식 + 주변 충치 = 인레이 제거 후 재치료 (인접면 레진)

아래 케이스는 오래된 인레이가 깨지고, 그 주변은 물론 아래까지 충치가 심하게 진행된 상황이다. 

이럴 땐 선택의 여지가 없이 인레이를 통째로 깨끗이 제거해야 한다. 



다행히 인레이 제거 후 충치까지 다  제거했는데도 신경이 노출되지는 않아서,

MTA로 간접치수복조술을 시행하고, 인접면 레진으로 치아를 수복한 결과, 탈없이 치료가 마무리 되었다. 

인레이 제거 부위는 다시 인레이로 수복을 해도 되는데,

인레이도 깨짐을 경험하신 뒤라, 그냥 사용을 조심해서 하시기로 하고 레진으로 당일 치료를 마무리 하셨다. 

-----------------------------------------------------------------------------------------------------


Case 6 : 인레이 주변으로 치아의 일부가 쪼개져서 분리됨

이제 보실 케이스는 인레이가 있는 치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제일 최악의 케이스다. 

아래 사진에서처럼, 인레이 주변으로 치아가 완전히 쪼개져서 분리되어 있다. 

A : 치아 부위가 크게 쪼개졌고 // B : 뿌리염증까지 심하게 진행

A : 조각이 뿌리를 물고 부러졌으면 발치로 직결인데, CT를 보니 다행히 파절선이 치조골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다. 

B : 게다가 주변에 심한 뿌리 염증도 확인된 상황. 


하지만 역시나.. 환자분께서는 발치 전 가능한 치료를 해보고 안 되면 그때 미련없이 발치하시겠다고 말씀하셔서, 

플라즈마로 신경치료 하고, 쪼개진 부위 레진코어로 수복한 뒤에, 크라운 셋팅. 


약 3개월 뒤에 경과를 체크했는데, 놀랍게도 별 불편없이 잘 사용하고 계신다. 

CT에서 뿌리염증도 깔끔하게 치유 중임을 확인되었다. 

다소 고생스러웠지만, 발치 전의 치료에 들어간 시간과 비용에 대해 충분히 보상을 받으셨다고 볼 수 있다. 

-----------------------------------------------------------------------------------------------------


지금까지 인레이가 있는 치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들을 정리해봤다. 


충치든 파절이든, 치아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다보니, 진단과 치료계획도 그때그때 달라진다.

눈치채신 분도 계시겠지만, 위에서 아래로 내려올 수록 설명에 들어간 사진 수가 더 많아지는데..

점점 진단과 치료가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레진 - 인레이 - 크라운 - 임플란트>로 이어지는 치료의 흐름이 있는데, 

앞쪽에서 뒤쪽으로 가는 건 수월하지만, 

뒤쪽서 앞쪽으로 가는 치료는 매우 힘들거나 불가능하다보니

가능하기만 하다면 뒷단계는 늦게 가는 것이 좋은 것 같기는 하다. 

(물론 항상 그런 건 아니다) 

또한, 치아의 삭제나 손상도 가능하면 적게 치료를 하는 것이 예후가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제일 좋은 건, 

처음부터 큰 치료에 들어가지 않도록 꾸준히 치아를 관리하고 검진 받는 것이 아닐까 싶다. 


-----------------------------------------------------------------------------------------------

본 포스팅은 의료법 제56조 1항의 의료법을 준수하여 치과의사가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실제 내원 환자분의 동의하에 공개된 사진이며,

동일한 환자분께 동일한 조건에서 촬영한 사진을 활용하였습니다.

치료 내용 : 레진치료, 인레이치료, 크라운치료, 신경치료

치료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 : 레진파절, 인레이파절, 재신경치료, 발치

개인에 따라 진료 및 치료방법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며,

효과와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점을 안내드리고 동의하에 치료 진행합니다.

진료 전 전문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아래 링크로 문의해주세요

카카오톡 플친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치아사이 충치 - 인접면 우식, 어떻게 치료할까 feat. 신경치료는 싫어요

신경치료 안 하면 안될까요? feat. 치과의사도 신경치료 안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