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염증 + 잇몸 뾰루지, 어떻게 치료할까 feat. 플라즈마 (재)신경치료
치아에 뿌리 염증 - 뿌염이 생기면..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발치 위험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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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한 뿌염 - 발치의 기로에 서 있다. |
특히나 이미 신경치료를 받았던 치아는, 치료과정도 더 복잡하고 예후가 좋지 않기 마련이다.
그래도 (재)신경치료를 통해, 뿌리염증이 치유되어 발치 없이 치아를 잘 사용하시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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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리 주변의 검은색 염증이 하얀색 뼈로 치유된 모습 |
모든 뿌리염증이 다 이렇게 (재)신경치료를 통해 치유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발치 등의 수술적인 치료 전에 치유를 도모해볼 수 있는 치료가 바로 (재)신경치료다.
이번 포스팅에서, 뿌리염증이 생긴 치아의 진단에서부터 치료 및 예후체크까지의 과정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진단 : 뿌리 염증 확인, 재신경치료가 가능한지 체크
뿌리 주변의 뼈를 녹이는 뿌리 염증은 대부분 증상이 없이 천천히 진행되다보니, 심해질 때까지 스스로 발견하기 어렵다.
특히 이미 신경치료를 받았던 치아는 차거나 뜨거운 자극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자각증상이 더 약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심한 뿌리염증은 검진 때, 치과 엑스레이를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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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염이 주변 치조골을 녹여서 검게 변했음 |
간혹, 환자분 스스로 뿌리 염증을 발견하시기도 하는데..
잇몸에 고름이 차고 붓는 느낌이 생기거나, 잇몸에 뾰루지가 생기는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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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염 주변에 고름이 차면, 잇몸을 뚫고 나옴 |
고름주머니는 주로 뺨이나 입술 쪽으로 많이 생기는데, 입천장이나 혀쪽에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눈에 보이는 증상 외에도, 씹을 때 통증이 생기기도 하고.. 드물지만, 갑자기 엄청 아파지져서 치과에 내원하시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심한 뿌리염증이 발견되면,
이 치아에 수술적인 치료를 해야할지,
아니면 재신경치료가 가능한지 몇 가지 검사를 통해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때 따져보는 기준은 아래와 같다.
1) 동요도가 없을 것
2) 심한 치주염이 동반되지 않을 것
3) 뿌리의 파절이 발견되지 않을 것 (엑스레이)
위의 기준에 하나라도 해당이 된다면, 재신경치료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예후가 좋지 않다.
그래도 발치 전 진단을 통해 (재)신경치료를 통한 치유를 도모해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이 되면, 환자분의 동의하에 치료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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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재신경치료 : 크라운 제거, 오염된 신경관 내부 물질 제거 및 멸균 + 밀봉
신경치료는 뿌리 내부 신경관 내부의 감염된 신경을 모두 제거하고,
다시 세균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밀봉하는 치료다.
치아의 신경관은 뿌리 내부에 있기 때문에,
신경치료를 위해 치아의 위쪽에서부터 신경에 접근을 하는데,
이미 신경치료를 받고 크라운을 씌운 치아는,
뿌리 내부의 신경관에 접근하기 위해 크라운을 제거해야 한다.
아래는 크라운을 벗겨낸 사진인데,
치아 내부를 채운 레진코어와 치수강 바닥의 오염과 손상이 보인다.
그래도 이 정도면 양호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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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지르코니아 크라운제거는 엄청 힘들다 ㅜㅜ |
대부분의 경우는 크라운 제거 후, 남은 치아의 상태가 이보다 훨씬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간혹, 남은 치아가 너무 적어서 신경치료 후 크라운 진행이 어려운 경우에는 이 단계에서 발치를 고민하기도 하지만,
가능하다면 치아를 최대한 수복해서 사용하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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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치료가 성공적이어도, 저 손상된 부위를 온전하게 수복해야 제대로 치아를 사용할 수 있다... 우측 하단의 치아는 포스트도 보임 |
이렇게 신경관 입구에 무사히 접근을 하면, 이제 신경관 내부의 감염된 염증을 제거해야 한다.
첫 신경치료의 경우에도 심하게 막히거나 휘어있는 신경관은 신경치료의 진행이 어렵지만,
재신경치료는 더더욱 치료의 진행이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도 접근이 가능한 곳까지 멸균을 열심히 하면, 아래처럼 잘 치유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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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하게 휘고 막힌 뿌리에 생긴 뿌리염증이었는데, 다행히 잘 치유됨 |
재신경치료를 더더 어렵게 만드는 요인은, 뿌리에 깊게 박힌 포스트다.
약해진 치아를 보강하기 위해 치아의 내부에 넣어주는 포스트는, 당시에 필요해서 사용을 했지만
이렇게 재치료를 위해 제거를 해야할 때는 매우 위험한 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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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나마 금속 포스트는 치아와 구별이라도 되는데, 레진 포스트는..... |
포스트 제거 과정에서 치근의 천공이나 파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신경관 내부의 오염물질을 모두 제거해서 뿌리끝에 도달하면,
이제 신경관 내부와 뿌리끝을 깨끗이 멸균한다.
기존의 멸균 방식은 NaoCl 성분의 소독약을 이용했지만,
본원에서는 멸균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미세 전류를 이용하는 플라즈마를 사용한다.
신경관 내부와 뿌리끝을 열심히 청소하고 멸균해서, 깨끗해짐이 확인되면
MTA 성분의 실러와 gp cone으로 신경관 내부를 밀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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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리 안에 하얀색이 충전재 |
이렇게 되면 재신경치료 자체는 마무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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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손상된 치아 수복 : 레진코어, 크라운 셋팅
이렇게 치아 내부의 문제가 일단락 되면, 치아 외부를 수복해야 한다.
충치로 상한 부분, 깨진 부분을 포함하여 신경치료를 위해 접근했던 부위까지 깔끔하게 복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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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은 충치를 깨끗이 제거하고, 꼼꼼하게 레진으로 접착을 해서 내부를 수복 |
이를 코어라고 하는데, 충치가 많이 남아있거나 코어에 탈이 나면 세균의 재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에
꼼꼼하게 접착을 할 수 있는 레진을 사용하며, 이를 레진코어라고 부른다.
이제 코어가 마무리 되면, 크라운으로 치아를 둘러싸서 보호해줘야 한다.
다만, 앞니의 경우는 치아 손상이 크지 않으면 레진 코어만 하고 사용하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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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치료를 위해 구멍을 뚫은 부분과 통로만 레진으로 수복했습니다. |
힘을 많이 받는 어금니의 경우는 크라운을 하지 않고 사용하게 되면,
재감염이 일어나거나 치아가 쪼개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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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는 치아부분이 파절됐고, B는 치아가 아예 쪼개짐ㅜㅜ 그래도 다행히 발치는 피했음 |
이제 레진 코어로 수복된 치아를 크라운 모양에 맞춰 다듬고, 구강스캔을 하면
약 3일 정도 후에 크라운을 셋팅할 수 있다.
인상을 뜨는 방식으로는 보철물 제작에 일주일 정도 걸렸는데, 구강스캐너 덕분에 3일이면 정확하고 빠른 제작이 가능하다.
이때, 크라운의 재질은 지르코니아 크라운과 pmma 크라운 두 종류 중에 선택을 하게 되는데..
이유는 아래에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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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경과 체크 : ct를 통해 뿌리염증의 치유를 확인
발치 위험성이 높은 치아의 재신경치료는, 최소 3개월 정도.. 뿌리 염증의 치유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곧바로 지르코니아 크라운을 셋팅하고 경과를 체크하기도 하지만,
지르코니아 크라운 셋팅 후, 뿌리 염증이 치유되지 않아 발치로 이어질 경우에는 아무래도 비용적인 손실이 생기다보니,
경과 체크 기간에 단단한 레진 계열의 pmma 크라운을 셋팅하고,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실제로 사용을 해보면서,
약 3개월 간의 경과 체크를 통해 발치를 할지, 지르코니아 크라운으로 넘어갈지 결정을 하는 과정을 갖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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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과체크 기간 동안, 재감염을 막고 치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pmma 크라운 |
pmma 재질의 크라운으로 얼음이나 사탕, 질긴 고기를 씹어드시면 안 되겠지만,
부드러운 식사 정도는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3개월 정도 사용하시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다.
이렇게 크라운을 셋팅하고 나면, 처음에는 한 달 뒤 ct를 찍어본다.
치유가 빠른 분은 한 달만에 놀라운 치유력을 보여주기도 하시지만, 흔한 경우는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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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달만에 빠른 치유를 보여주심 |
한달 체크 때 치유확인이 애매한 경우, 치료후 3~4개월 정도에 다시 체크를 해보는데
대부분은 이때 치유 or 악화의 양상이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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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깔끔한 치유 확인 |
어금니 말고, 앞니도 ct로 치유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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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뺨족의 얇은 치조골 벽이 두껍게 재생됨 |
다만..
위에서도 말씀드렸던, 아래의 3가지 기준에 해당되는 치아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 같다.
1) 동요도가 없을 것
2) 심한 치주염이 동반되지 않을 것
3) 뿌리의 파절이 발견되지 않을 것 (엑스레이)
경과 체크 기간동안
치유가 확인되지 않거나, 병소가 커지는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하며,
다행히 치유가 확인되면 이제 지르코니아 크라운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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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한 잇몸 뾰루지가 치유되고, 흉터처럼 남아있음. ct로 확인 결과 치조골은 잘 회복됨 |
이렇게 치료는 일단락 되지만,
워낙 심한 뿌리 염증을 보여줬던 치아는, 다소 약해진 상태이다보니..
다른 이유 등으로 병소가 재발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므로,
대략 6개월 정도 간격으로 꾸준한 정기검진을 통해 병소를 관찰한다.
3개월 경과 체크에서 치유가 애매하신 경우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더 잘 치유됨을 확인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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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신경치료 덕분에 발치를 면한 치아 |
이상, 심한 뿌리 염증 치아의 재신경치료 과정을 정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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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셔서 아시겠지만,
재신경치료는 훨씬 더 손이 많이 가고, 어렵고, 복잡하고, 난관이 많은데다가, 예후까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이미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에 뿌리염증이 생긴다면
수술적인 치료 이전에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치료는 재신경치료다.
다행히 재신경치료로 발치를 피해서 치아를 더 사용하실 수 있게 되는 경우가 더 많지만,
염증이 심할수록 치유는 더 어려워지는 만큼,
꾸준한 치과 검진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기 않는 것이 중요하다.
본 포스팅은 의료법 제56조 1항의 의료법을 준수하여 치과의사가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실제 내원 환자분의 동의하에 공개된 사진이며,
동일한 환자분께 동일한 조건에서 촬영한 사진을 활용하였습니다.
치료 내용 : 신경치료, 재신경치료, 크라운
치료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 : 재신경치료, 발치
개인에 따라 진료 및 치료방법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며,
효과와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점을 안내드리고 동의하에 치료 진행합니다.
진료 전 전문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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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한 번 보는 치유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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