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에 생긴 뾰루지 - 누공을 오래 방치하면 생기는 일 feat. 플라즈마 재신경치료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병원에 갈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나부터도 그렇다.
그런데 통증이 별로 심하지 않더라도, 발견하면 최대한 일찍 치과에 가야하는 증상이
바로 잇몸에 생긴 뾰루지 - 고름주머니, 혹은 누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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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름주머니가 붉은 색으로 잔뜩 화난 모습이다. |
위와 같은 상태로 본원에 내원하신 젊은 남자분.
생긴 지 얼마나 되셨냐고 여쭤보니, 2년 정도 되셨단다.
생겼다가 또 없어지고.. 컨디션 안 좋으면 또 생기고.. 그러다 없어지고.. 이렇게 반복되었지만,
딱히 아픈 것도 아니고 불편감도 크지 않아서 그냥 지내셨다고 한다.
CT를 찍어보니,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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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살표 부위가 뺨쪽 |
뿌리 염증이 뺨쪽의 치조골을 다 녹이면서 퍼지는 중이다.
뿌염 주변에 생긴 고름이 차오르면 뾰루지가 커지고, 일정 압력 이상이 되면 뾰루지로 고름이 배출되면서 또 가라앉고.. 이걸 계속 반복하면서 뿌염은 점점 커진다.
말씀을 나누다보니, 제주도에서 오셨단다.
지금은 문을 닫은, 네이버 블로그의 포스팅을 보고 일부러 찾아오셨다는데..
이렇게 멀리서 오신 분들을 대할 때는, 그 책임감으로 어깨가 더 무거워진다.
다행히 정기적으로 서울에 올라올 일이 있어서, 본원에서 치료를 원하셨다.
워낙 젊은 나이의 남성분이신지라.. (경험상, 어릴수록 치유가 잘 되는 것 같다.)
일단 발치 전에 가능한 치료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재신경치료를 위해, 크라운을 제거하고 신경관에 접근하니
오래 묵은 고름이 이때다 싶어 기어 올라온다.
묵은 고름을 빼내고 가능한 범위에서 무리하지 않고 첫날 치료를 마친다.
크라운 제거만 해도 30분은 걸리기 때문에, 재신경치료는 보통 2회 이상 진행된다.
2회차 내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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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줄어든 것도 같고... |
이제 고름은 나오지 않고, 뿌리끝도 깨끗함이 확인되어 신경치료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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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 사진은 왜 이렇게 찍기 어려울까.. |
발치 위험성이 높은 치아라, pmma 크라운으로 최소 3달 이상 경과를 보고 지르코니아 크라운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약 2주 뒤 pmma 셋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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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소 진정된 뾰루지 |
잇몸의 누공은 많이 진정되었다.
이런 식으로 치료에 반응이 있으면, 예후가 좋은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이제 한달 정도 간격으로 ct를 찍어보면서 경과를 체크.
치료 후, 한 달 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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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치유되는 듯... |
두 달. 생각보다 경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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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뺨쪽의 뼈가 회복됨이 느껴진다. 하얀색이 진해짐. |
그리고 세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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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쯤되면 양호하게 치유가 된 듯.. |
다행히 예후가 좋아, 발치 걱정은 덜 수 있을 것 같다.
지르코니아 크라운으로 교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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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의 뾰루지는 굳은살처럼 흉터가 남았다. |
저 멀리 제주도에서 오셨기도 했고,
워낙 젊은 분이시다보니
예후가 좋지 않아 발치하게 되면 어쩌나 많이 걱정을 했다.
다행히 예후가 좋아서 한시름 놓았던 케이스였지만,
치료시기가 더 늦어졌어도 결과가 이렇게 좋았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치료 전후 비교 움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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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색 염증이, 하얀 뼈로 치유되는 걸 보면 기분이 좋다. |
그런데 나도 지금 병원에 가야할 일이 있는데 자꾸 미루는 중이라,
미루는 환자분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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