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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을 때 아픔, 잇몸 뾰루지 : 한달만에 치유 feat. 플라즈마 신경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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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으로 씹으면 아파요. 일주일 쯤 됐어요."  지금은 조금 나아지긴 했는데, 또 아파질까봐 치과에 오셨다는 40대 남성분.  구강내를 보니, 헉소리가 난다.  잇몸 뾰루지가 거의 치아 머리 크기랑 비슷하다.  파노라마를 보니, #17 치아의 뿌리 주변을 둘러싼 검은 기운... 뿌리염증이다. 파노라마에서 염증이 보인다는 것은 엄청 심하다는 의미다 핀셋으로 살살 건드려보니, 치아가 흔들리기까지 한다. ㅜㅜ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CT도 찍어봤는데..  치아가 왜 흔들리는지 알 것 같다.  제대로 잡아주는 뼈가 없다... 이렇게 심한 뿌리염증이 있는 치아라고 하더라도,  곧바로 발치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아래 기준을 만족하면, (재)신경치료를 통해 치유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 동요도가 없을 것 2) 심한 치주염이 동반되지 않을 것 3) 뿌리의 파절이 발견되지 않을 것 (엑스레이) 이 중에 하나라도 해당이 되면, 아무래도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 치아는 흔들림이 있으니 다소 걱정이 되기는 한데..  CT를 보며 자초지종을 말씀드리니,  블로그(지금은 비공개된 네이버 블로그)를 보고  자연치아를 살리기 위해 일부러 본원을 찾아오셨으며, 발치 전의 치료를 적극적으로 원하신다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이번에도 역시나...  감정형(F성향) 치료계획 을 세웠다.  일단 신경치료 후 pmma 임시 크라운으로 경과를 보면서 발치 여부를 결정하기로.  치료 계획이 세워지면, 치료에 최선을 다해야지.  무통마취 후, 첫날 신경치료를 진행한다.  오래전 케이스라, 사진이 남아있지 않다.  그리고 둘째날.  치료를 위해 마취를 하려는데, 오... 뾰루지 크기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왠지 흔들림도 살짝 줄어든 것 같고... 용...

위 아래 사랑니 2개 동시 발치 feat. 검진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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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복 사랑니를 방치하면 그 옆에 어금니가 스플래시 데미지를 입을 수 있으며,  보통은 신경치료.. 심하면 발치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아래 포스팅에서 소개한 적이 있다.  링크 :  사랑니 옆 어금니 충치 치료 - 고생을 덜 하려면 feat. 스플래시 데미지 너무 안 좋은 케이스만 소개해드린 것 같아,  이번에는 그래도 다행히 때를 놓치지 않은 케이스를 포스팅하면서  매복 사랑니를 가진 분들께, 작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까 한다. 

사랑니 발치 + 옆 어금니 신경치료 feat. 뭐부터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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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있는 매복 사랑니를 방치하면, 그 옆에 어금니까지 스플래시 데미지가 오는 경우가 많다.  사랑니 옆 어금니가 이미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경우라면,  누운 사랑니는 발치를 해야하고... 옆 어금니는 신경치료를 해야한다.  그렇다면, 어떤 걸 먼저 하는 게 좋을까?  사랑니 발치 먼저? 어금니 신경치료 먼저?  아래 포스팅에서 간단하게 언급을 하기는 했지만,  링크 : 사랑니 옆 어금니 충치치료 - 고생을 덜 하려면 feat. 스플래시 데미지   https://www.dentalist.me/2025/04/feat_11.html 이번 포스팅에서는 조금 더 상세한 과정을 설명해보고자 한다. 

사랑니 옆 어금니 충치 치료 - 고생을 덜 하려면 feat. 스플래시 데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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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플래시 데미지(splash damage)  - 무기를 맞힌 지점을 비롯해 그 주변까지 피해를 입는 것. 스플뎀이라고도 함.  치아에 생긴 충치에서도 스플래시 데미지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누운 사랑니에 생긴 충치는,  사랑니에 일반공격을 가하면서 옆에 어금니까지 스플래시 데미지를 입힌다.  이때 옆 어금니는 주로 치근을 공격받게 되는데,  치근은 교합면보다 기본방어력이 약하기 때문에,  일반공격을 받은 사랑니보다 스플래시 데미지를 입은 옆 어금니의 피해가 더 큰 경우가 많다.   ※ 기본 방어력 : 법랑질 >> 백악질 ; 그래서 뿌리에 충치가 생기면 빠르고 깊게 진행됨  이 포스팅은 이렇게 스플뎀을 입었던, 양쪽 어금니에 관한 이야기이다.  ------------------------------------------------------------------------------------------------------------------------ 작년 요맘 때쯤, 20대 남성분이 내원하셨다.  "아래쪽 어금니가 조금 깨진 것 같아요." 조신하게 체어에 눕혀드리고 얼마나 깨졌나 살펴보니, 헉!  그냥 깨진 게 아니라, 아래가 썩은 거 같은데..  모니터의 파노라마 사진을 보니,  A 위치에 뿌리까지 심하게 썩은 어금니가 보인다.  저기는 자연적으로 저렇게 충치가 생기기 어려운 위치와 형상이다.  이런 양상은 거의 백퍼, 인접한 사랑니로 인한 스플래시 데미지다.  환자분께 여쭤보니 역시나,  3개월 전에 사랑니만 뽑았다고 하신다.  (그때도 분명 충치가 있었을텐데 발치만 하셨다고 한다.) 엑스레이로 보기 전까지는 조금 깨진 걸로 착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차피 반대편 사랑니(B)도 곧 발치해야 할 것 같아서, 일찌감치 CT를 찍...

인접면 충치가 있다는데, 치과마다 진단이 달라요 feat. 무죄추정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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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사람의 범죄자를 놓치더라도, 한 명의 무고한 사람이 고통 받으면 안 된다." 현대법의 근간인 무죄추정의 원칙이다.  치과 검진에도 이 원칙이 적용될 수 있다.  (열 개의 충치를 놓치면 좀 그렇지만...) 한 개의 무고한 치아가 충치 치료를 받으면 안 된다.  치아는 한 번 삭제되면 재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작년 여름, 20대 여성분께서 내원하셨다.  "왼쪽 위에 충치가 있는데, 어떤 치과에서는 치료해야 한다고 하고..   다른 치과에서는 없다고 하고..   또 다른 치과에서는 있기는 한데 치료까지는 필요없다고 하더라구요.  정확하게 알고 싶어서 왔어요." 충치 진단과 치료의 필요성은 조금 애매할 수 있다.  검진을 하는 치과의사들마다 진료철학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보니 벌어지는 일이다.  이런 자초지종을 잘 말씀드리고, 차분하게 검진을 시작한다.  (이하 내용은 어디까지나 본인의 개인적인 의견임을 미리 밝힌다.) 기본이 되는 파노라마 사진. 확실히 치아 사이에 충치로 의심되는 부분들이 있다.  그나마 치열이 겹쳐있는 부분은 파노라마에서 안 보인다.  그래도 의심 치아 주변에 충전물이나 보철물이 없다.  이럴 땐 CT가 매우 도움이 된다.  CT를 찍어, 인접면 충치를 찾아보기로 했다.  위쪽 - 상악 : 찾았다. 인접면 충치.  파노라마에서 의심된 #16은 충치가 아니었음 그리고 아래쪽 - 하악 : 음.. 이건 조금 의심이 된다.  파노라마에서 겹쳐보였던 #34도 용의선상에 오름 CT에서 충치 의심부위로 확인된 치아를 육안으로 보면서 마저 검진을 해보면,  1. #26 치아 : 상아질까지 진행된 충치 - 치료가 필요함 2. #34 치아 : 당장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음. 치실 사용하시면서 정기검진 때마다 경과 체크 치아 사이 잔사는 치실로 제거하니 깔끔해짐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