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있는 매복 사랑니를 방치하면, 그 옆에 어금니까지 스플래시 데미지가 오는 경우가 많다.
사랑니 옆 어금니가 이미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경우라면,
누운 사랑니는 발치를 해야하고... 옆 어금니는 신경치료를 해야한다.
그렇다면, 어떤 걸 먼저 하는 게 좋을까?
사랑니 발치 먼저? 어금니 신경치료 먼저?
아래 포스팅에서 간단하게 언급을 하기는 했지만,
링크 : 사랑니 옆 어금니 충치치료 - 고생을 덜 하려면 feat. 스플래시 데미지
https://www.dentalist.me/2025/04/feat_11.html
이번 포스팅에서는 조금 더 상세한 과정을 설명해보고자 한다.
작년 요맘 때, 아내 분의 소개로 본원을 내원하신 40대 남성분.
"사랑니가 누워있어서 뽑아야 하는데, 그 옆 이빨도 썩었대요."
이미 사랑니의 존재와 충치 유무까지 알고 계셨는데 딱히 통증이 없다보니 차일피일 미루시다가,
아내 분의 추천으로 용기내어 본원을 방문하셨다고.
구강내를 보니, 사랑니의 교합면에 심한 충치가 보인다.
옆에 어금니는 무사하지 않나..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파노라마 사진을 보면 옆 어금니 손상이 더 심하다.
뿌리는 교합면보다 방어력이 더 약하기 때문이다.
 |
| 사랑니보다, 그 옆에 어금니의 손상이 더 심하다. (스플뎀) |
통증은 별로 없으시다는데.. 이 정도 상황에서 통증이 없다는 건,
이미 신경이 괴사되어 죽었고, 저 안에는 세균이 바글바글하다는 의미다.
뽑아야 하는 사랑니를 보니, 뿌리가 하치조신경관에 바짝 붙어있어서 CT를 찍는다.
다행히 뿌리에서 신경관까지는 어느정도 거리가 있긴 하다..
CT를 보면, 억울하게 당한 어금니 상태도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신경치료를 하고, 크라운을 씌워서 치아가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있을까..
이웃을 잘못 만나 억울하게(?) 당한 옆의 어금니는 뿌리까지 심하게 썩었지만,
그래도 치조골 상방으로 상해있어서, 크라운 수복이 가능할 것도 같다.
물론 과정이 쉽지는 않다.
고생을 덜 하고 싶으시면 사랑니를 뽑으면서 같이 빼고 임플란트를 하시는 것이 좋다.
이런 자초지종을 말씀드리니, 그래도 발치 전에 가능한 치료를 원하신다.
그래서 치료계획은 [#38 사랑니 발치 + #37 옆 치아 신경치료] 진행으로 확정.
그럼, 뭐부터 할까?
경험상, 이럴 때는 사랑니를 발치하면서 옆 치아 신경치료를 같이 진행하는 게 좋다.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
------------------------------------------------------------------------------------------------------------------------
[D - day] #38 사랑니 발치 + #37 옆 어금니 신경치료 시작
어차피 그 쪽은 마취를 해야 하니, 한 번에 마취를 하고..
#37 치아의 신경치료부터 시작한다.
이때, 어차피 썩어서 제거해야하는 부위를 미리 제거해준다.
이렇게 하면, 시야가 좋아져서 신경치료와 발치 모두 다 수월해진다.
첫날은 무리하지 않고 발수단계까지만 신경치료를 진행한다.
이제 #38 사랑니를 발치할 차례.
#37의 썩은 부위를 미리 다 제거해놔서, 접근이 한결 수월하고 시야 확보도 잘 된다.
그렇다고 발치 자체가 쉬운건 아니다.. ㅜㅜ
뿌리끝이 오랜 염증으로 뚱뚱해져있고, 만곡도 심해서 발치가 무척 힘들었다.
그래도 다행히 남은 뿌리조각까지 무사히 제거에 성공.
신경치료는 1주 뒤에 상태를 봐가면서 이어서 진행하기로 하고,
중간에 발치 부위를 소독하러 오시기로 했다.
[D + 4] 발치 부위 Dressing
처음에는 괜찮다가, 3일 정도 지나서부터 통증이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
일단 깨끗이 소독하고, 추가 처방 후 3일 뒤에 보기로 함.
[D + 8] 신경치료 2회차, 발치부위 re-suture
발치 부위는 약을 안 먹으면 통증이 있는 정도가 유지됨.
사랑니 발치 후, 보통 일주일 넘게 통증이 유지되는 경우는 드물기는 한데..
가끔 뼈가 워낙 단단한 남성분들은 이런 경우가 생기기도 함.
오늘 신경치료 2회차를 진행하면서 어차피 마취를 하셨으니,
내부에 지혈제를 하나 넣고 다시 꿰매드림.
신경치료도 무리 하지 않고, 통증을 느끼지 않는 정도로 살살 진행함
[D + 15] 신경치료 마무리, 발치 부위 치유 확인
지난 번 처치 이후, 약을 안 먹어도 안 아파지셨다고 하심.
다행히 드라이 소켓은 아니었음.
이제 3회만에 신경치료를 마무리 하고,
 |
| 속살이 많이 올라왔다. |
[D + 20] 레진코어, 크라운 프렙
이제 손상된 부위를 레진코어로 수복해야 한다.
잇몸 아래 깊은 곳의 뿌리까지 상해있어서, 통상적인 코어 단계보다 손이 많이 간다.
그래도 사랑니로 인한 치근우식은 사랑니 발치 과정에서 깨끗이 제거했고,
뒤쪽의 잇몸도 지금은 거의 다 아문 상태라서, 작업이 한결 수월하다.
이제 구강스캐너로 스캔 후, 크라운 제작을 의뢰하면..
[D + 23] 크라운 셋팅
3일 뒤, 지르코니아 크라운을 셋팅할 수 있다.
뒤쪽으로 심하게 상한 부위도, 다행히 레진코어와 크라운으로 잘 커버할 수 있다.
저 쪽 부분은 칫솔을 잘 넣어서
최대한 깊은 곳까지 양치질을 해주셔야 한다는 당부 말씀을 드리면
치료가 일단락 된다.
치료 요약
- 사랑니 발치 + 옆 어금니 신경치료 : 같은 날 시작하여, 비슷한 시기에 치유됨.
- 드라이 소켓의 위기가 살짝 있었으나, 다행히 별 탈 없이 넘어감.
------------------------------------------------------------------------------------------------------------------------
이렇게 [누운 사랑니 발치 + 옆에 어금니의 심한 충치로 신경치료]를 해야 할 때는
발치와 신경치료를 같은 날 시작하는 방식의 장점이 많은 것 같다.
1. 사랑니를 발치할 때 시야확보와 접근성이 좋아지고,
2. 옆 어금니의 상한 부위 제거와 레진 수복도 수월해진다.
3. 신경치료가 끝날 즈음 사랑니 발치 부위 잇몸이 치유되므로, 크라운 제작이 수월해지고
4. 전체적인 치료 기간도 줄어들기 때문에, 통증을 감수해야하는 기간도 줄어든다.
물론, 사랑니 옆에 어금니가 데미지를 입기 전에
사랑니만 뽑고 치료가 끝나는 것이 제일 좋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므로 꾸준한 치과 검진을 통해,
일이 커지기 전에 최소한의 치료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고 할 수 있겠다.
------------------------------------------------------------------------------------------
위 내용은 개인적인 치료 증례들로서 치과의사가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치료 결과는 환자본 포스팅은 의료법 제56조 1항의 의료법을 준수하여 치과의사가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실제 내원 환자분의 동의하에 공개된 사진이며,
동일한 환자분께 동일한 조건에서 촬영한 사진을 활용하였습니다.
치료 내용 : 신경치료, 크라운, 발치
치료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 : 재신경치료, 발치, 신경손상
치료기간 : 2024.06.20~ 2024.07.11
개인에 따라 진료 및 치료방법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며,
효과와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점을 안내드리고 동의하에 치료 진행합니다.
진료 전 전문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아래 링크로 문의해주세요
댓글
댓글 쓰기